최순실(61)씨가 조카 장시호(38)씨와 함께 받고 있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특히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급한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장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판에 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평소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서지만 이날은 검정색 코트를 입었다.
최씨는 “영재센터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적이 없고 단지 은퇴선수들을 돕고자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를 언급하며 “장시호와 대학 때부터 사귀어 알고 있다. 사실 영재센터는 ‘쇼트트랙에 숨은 인재가 많은데 지원이 열악하고 은퇴선수가 설 자리가 없다’는 김씨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딸(정유라)이 체육을 하니 어려운 점을 알고 은퇴 선수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해 돕고자 한 것이지 직접 운영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이날 삼성의 영재센터 후원금 지급과 관련해 “준비된 게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독일에서 들어와서 하루 외에는 외부인 접견이나 직원들,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금지됐다. 자료도 없고 준비도 안 돼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