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증오 부추기는 자국중심주의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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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는 포퓰리즘으로 위장한 자국중심주의가 넘쳐나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앤젤리나 졸리

앤젤리나 졸리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2·사진)가 15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연임 의사를 밝히며 자국중심주의를 비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이 연설에서 졸리는 “두려움과 타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정책의 재등장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연임

이 행사는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격으로 숨진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전 유엔 바그다드 소장을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졸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난민이 넘쳐나는 가운데 현존하는 갈등의 전면에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고, 어떤 것은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졸리는 국제사회에 유엔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유엔은 아직 불완전하지만, 유엔을 지지하며 우리는 유엔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두 세르지오가 될 수는 없지만,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사회적 진보와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세대가 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이라크·캄보디아 등을 방문해 난민들의 실상을 알려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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