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감염병 아닌 A형 간염 봄에 늘어나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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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A형 간염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감염병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분에 따르면 재작년까지 3~5월 A형 간염 환자수는 1000명 내외.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4743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크게 유행할 조짐이라고 경고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염증성 간질환으로,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과 과일 등을 그대로 섭취했을 경우에 감염된다.

또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 캠핑장, 학교, 유치원, 군대에서 집단 발병 위험이 있다.

특히 10~30대의 젊은 층의 경우 예전과 달리 위생환경이 좋은 상태에서 자라 항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발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29세 정도로 보고된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약 4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며 이후에는 발열·오한·두통·근육통·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감기 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구역질·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 황달이 나타나거나 소변색이 짙어지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몇 주 안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다른 간질환을 앓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은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땐 전격성 간염으로 드물지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A형 간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 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하면 죽으므로 음식이나 물을 먹을 때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A형 간염은 한 번 걸렸다가 회복하면 평생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며 “그러나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의 경우 항체가 없어 A형 간염에 감염 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지난 201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 중 하나로 포함돼 2012년생 이후 출생하는 아이는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생후 12∼23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6∼12개월(또는 6∼18개월) 뒤에 2차 접종을 한다. 접종 시기는 백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처방에 따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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