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설 접한 외무부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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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도재승서기관의 석방이 외신을 타고 보도된뒤 『확인할수 없다』고만 해온 외무부도 29일 상오 마침내 우리측의 한 외교관이 도서기관과 직접 전화통화를해 생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상오9시부터 최광수장관 주재로 박쌍용차관,박수길제1차관보,김내성중동·아프리카국장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최장관이 직접 기자들에게「비보도」를 전제로 경위를 설명해줄 계획이었으나 이를 변경,도서기관의 생존만을 확인하는 발표만으로 대체했다.
곧이어 관계 국·과장실문앞에는 「출입금지」라는 쪽지가 붙여졌으며 수시로 관계관들이 장관실로 가 상황보고및 대책을 숙의해 뭔가 진전이 있음을 시사.
대책회의후 나온 김항경대변인의 발표문도 내부적으로 이같은 발표가 혹시도서기관의 신변에 조그마한 악영향이라도 끼치지 않을까하는 걱정끝에 몇차례의수정을 거쳐 나왔다.
이 발표에 이어 우리 외교관과 도서기관의 전화통화사실을 추가로 발표했는데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도서기관의 석방→귀국은 시간문제가 아닌가하는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외무부는 도서기관의 생존은 확인했지만 신변안전을 위해 소재는 밝힐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도서기관의 신병은 아직 인계받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아말 민병대 사령관이며 레바논 법무상인 「나비·베리」가 석방사실을 확인한점으로 미뤄 도서기관이최초의 납치자로부터 풀려난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우리측이 도서기관의 신병을 인계받지 않은 것이 분명하므로 아말민병대가 도서기관을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도서기관의 귀국시기문제에 관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해도 도서기관의 귀국이 오늘 내일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은희박하다』며 석방절차상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
이에앞서 외무부는 28일하오 김내성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도서기관 석방대비특별대책반을 구성하는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최광수외무장관도 이날 하오 대책숙의를 위한 관계관회의를 주재하뒤 일단 퇴청했으나 레바논LBC-TV에 이은 AFP통신의 현지발 기사가 도서기관의 석방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자 밤늦게 다시 사무실로나오는등 분주한 모습. <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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