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으로 존 버거를 추억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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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호 31면

기간: 3월 9일~4월 7일장소: 온그라운드 갤러리문의: 02-720-8260

기간: 3월 9일~4월 7일장소: 온그라운드 갤러리문의: 02-720-8260

구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가 추모 전시가 됐다. 지난 1월 별세한 영국 출신 미술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1936-2017)의 오리지널 드로잉<사진> 60여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원래 지난해 11월 그의 생일을 기념해 마련됐으나 사정상 올 봄으로 미뤄지면서 추모의 의미를 담게 됐다.

‘존 버거의 스케치북’

존 버거는 1950년대 초 화가이기를 포기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림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핵전쟁의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그림보다 글이 더 빠르다고 판단해서다. 이후에도 그는 드로잉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에세이와 소설 속에 직접 그린 드로잉을 자주 넣었다. 그는 생전 인터뷰 때 글 쓰기가 어려울 때 그림을 그린다고 회고했다. “드로잉은 어떤 사물이나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는 아주 귀한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 한은화 기자, 사진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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