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교육은 어릴 때부터"|「5천만명을 바라보는 한국」 교육개발원 워크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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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교에서의 인구교육이 좀더 효율적으로 이뤄지려면 교사들에 대한 체계적·본격적인 인구교육이 앞서야하며 관련교과내용 및 시청각자료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구 5천만 돌파를 바라보는 한국은 인구밀도가 세계 두 번째로, 성인대상의 가족계획 및 모자보건사업만으로는 인구압력을 이겨내기 어려운 입장인 만큼 일찍부터 보다 철저한 인구교육을 서둘러야한다는 것.
한국교육개발원이 22∼23일 각 시·도 교육위원회 인구교육담당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워크숍에서 이시백 교수(서울대)는 「학교교육을 통한 인구·가족계획 및 모자보건의 교육적 가치」를 발표했다. 현재 전체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초·중·고생에 대해 제대로 인구교육을 실시하게 되면 인구현황과 전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인간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 자녀관을 갖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실천하게 되리라는 설명.
또 교과서에 취급된 인구문제는 해당교과서(국민학교=사회·실과·산수, 중학교=사회·체육·과학·가정, 고등학교=사회·지리·생물·체육·가정) 전체 쪽수의 약 7.4%에 해당하는 8백25쪽에 이르는데 과연 그 내용이 충실하고 적절한지를 신중히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각 시·도의 인구교육담당 장학관 및 연구관들의 발표에 따르면 교과서의 인구관련 내용들이 매우 단편적이고 산만하다.
또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일으켜 구체적인 태도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특수한 교육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교육자료 및 그 방법이 부족하여 주입식교육에 머무르고있는 실정. 따라서 다양한 시청각자료의 개발과 함께 별도의 인구교육용 교과서를 만들어 각 학교·학년 및 단원별로 지도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인구문제의 심각성은 알면서도 적절한 인구교육방법을 잘 모르며, 그 자신들의 가족수가 많다고 여기거나 산아제한을 몸소 실천하려는 교사는 매우 적은 등 이해와 행동이 병행되지 않는 것도 장애요인으로 드러났다.
딸만 둘인 경우도 단산하지 않고 하나 더 낳겠다는 교사가 10%를 넘는 등 남아선호사상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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