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66% "상장 계획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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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비상장 기업 열 곳 중 예닐곱 곳은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며, 상장 요건이 완화되더라도 상장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비상장사 200개사를 대상으로 '상장 추진계획'을 조사한 결과 66%가 현재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상장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19%에 불과했으며, 15%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요건이 완화될 경우 상장 추진 의향에 대해서도 74%가 '의향이 없다'고 했으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또 현행 상장요건에 대해선 '적절하다(71%)'는 응답이 '아직 까다로운 편(28%)'보다 훨씬 높았다. 상장 요건 완화가 효과적인 상장 유인책이 못 된다는 얘기다.

상장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52.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장에 따른 각종 부담(28.4%)' '상장요건 미충족(14.8%)' 등을 꼽았다.

상장의 가장 부담이 될 요인으로는 '공시.주주총회 등 상장에 따른 의무와 비용(46%)'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주주들의 경영간섭(20%)' '기업정보 공개 및 유출(17%)' '경영권 위협(16%)' 순이었다.

한편 정부가 연내 생명보험사의 상장을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내 생보사 14개사(외국계 제외) 가운데 8개사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곳은 '정부의 생보사 상장안이 마련되는 즉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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