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 자연식품 팝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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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원도산 자연식품은 마음놓고 사세요.』 강원도 산간지방 주민들이 해발5백∼1천m의 심산유곡에서 채취한 산나물·토종꿀등 무공해 토산품을 정갈스레 상품화해 신용판매를 선언하고 나서 대도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최근들어 산채· 벌꿀등 무공해 식품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가짜가 판을 치게 되자 강원도 산지 주민들이 부락단위로 가공공장을 세워 상품 하나하나에 생산자의 인적사항을 써 넣는등 철저한 신용보증제로 서울등 대도시 슈퍼마켓· 아파트단지에 직접출하하고 있는 것.
정선· 평창· 양양· 인제· 원성등 주산지 주민들은 바쁜 일손이 오히려 즐겁다.
◇산나물= 정선아리랑의 정선읍 봉양3리 새마을 산채공장. 40평 남짓한 작업장에서는 30여명의 주부들이 둘러앉아 정성껏 말린 산채를 맛깔스럽게 포장하고 있다.
산림부산물을 주민소득화 하기위해 84년6월에 세워진 이 공장의 연간생산량은 5t.
선물용 2백g들이(1천원)와 일반용 1㎏(5천원)단위로 포장, 농협서울연쇄점과 강남아파트단지등에 직출하해 연간3천만원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평창군 봉평면 진도리 봉평부업단지도 마찬가지.
지난봄 11가구의 농가에서 1억7천만원을 공동투자, 90평짜리 공장을 세워 본격적인 무공해식품 가공에 나셨다.
연간 생산량은 산채류 5종 60t과 열무·호박·무우·가지·감자·옥수수등 농산물가공품 70t등모두 1백30여t. 판매고는 3억원.
가공품은 산채의 선별- 씻기- 익히기- 탈수- 건조- 포장- 검사등 7단계과정을 거쳐 최종 검인을받아 출하된다.
강원도내에서 채취되는 산채는 19종에 연간 6천여t. 이중 생물 판매를 빼고 도내 28개 산간마을 5백20가구가 연간4백20t의 마른산채를 생산, 2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토종꿀= 속기 쉽고 가짜시비가 가장 심한 것이 벌꿀. 그래서 강원도는 84년부터 시· 군별 검인제와 함께 산채처럼 생산자 신용보증제를 실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있다.
봄철 채밀기가 되면 해당지역 시장· 군수가 꿀통마다 검인, 봉인한다.
생산자는 포장용기에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써넣고 판후 품질불량의 항의가 있을 경우 변상토록 하고 있다.
강원도 토종꿀 보호지구의 생산량은 5백70여가구 5천6백m군 (통)에서 연간 1만2천여ℓ(1군에 2∼2·5ℓ). 판매고는 18억원.
보호지구 토종꿀은 일반 토종꿀보다 20∼30%비싸다. 2ℓ에 15만원을 홋가하지만 대도시 백화점등으로부터의 주문이 밀려 물량이 달리고 있다.
◇당국 지원= 강원도는 산채· 벌꿀등 무공해 자연식품의 수요량이 계속 늘어나자 산간 벽지 농가들의 주소득원으로 육성키 위해 생산확대와 함께 대도시의 직판장 개설과 백화점· 슈퍼마켓의 직출하 알선, 우편주문 판매제 확대등 판로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가품인 토종꿀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농가에 신용보증지 5천장을 배부하고 생산과정과 구입 및 계약방법등을 담은 홍보책자 1만장을 관광지 휴게소등에 배포,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강원도 유영천 식산국장은 『강원도는 전체 면적중 산림이 83%를 차지, 산림부산물의 소득화 사업이 절실하다』며 『자연식품의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어 품질만 높이면 판로는 저걸로 열릴 것』이라고 했다.<춘천=권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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