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대선 패배 다음 날 남편 문재인과 많이 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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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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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왼쪽)가 지난 18대 대선 패배 이후 속상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김씨는25일 오후 생방송 된 MBN '뉴스와이드'에 남편인 문 전 대표와 동반 출연해 "대선 결과를 받고 떨어지고 나서 울 수도 없었고 말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선에서 떨어진 직후, 남편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대선 패배 다음 날 눈이 많이 왔다. 남편과 눈을 치우면서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때 처음으로 많이 울었다”고 했다.

또 대선 출마 당시 딸 다혜씨가 무대에 안 오른 데 대해선 “그 자리에는 왔었다. 단상에 함께 올라가게 돼 있었는데 ‘상대인 박근혜 후보는 가족이 없는데, (우리만 가족이 올라가면)비겁해 보인다 ’며 단상에 올라오는 걸 거부에 먼발치에 와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씨는문 전 대표가 더는 자신의 남편이 아닌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호사 때의 남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지만, 이미 정치인이 됐고 국민이 책임감을 줬다. 제가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이젠 내 남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제가 어려울 때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난제에 부딪힐 때는 쉽게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결단을 잘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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