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한 뒤 21일만에 나타난 최용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 기념 비공개 만찬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용해는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 75회 기념행사에 불참해 한동안 와병설, 실각설, 중국 방문설 등이 나돌았다. 최용해가 실각설이 돌던 기간에 김정은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건 처음 드러난 사실이다.
최용해, 김정은 '이너서클' 비공개 행사 참석해 #북한 방송, 22일 최용해 부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집중 조명 #최용해 조카들 출연해 대를 이어가는 충성을 강조 #최용해 아들, '최현철' 노동당 평양시당 간부로 활동
최용해는 모습을 감춘지 지난 22일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기념공연'에 참석하면서 신변이상설을 잠재웠다. 또한, 조선중앙TV도 이날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조명한 영상을 내보냈다. 최용해는 최현의 아들이다.
북한 방송 ‘영생하는 우리 당의 혁명전우들’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다뤘다. 방송은 지난해 개최된 노동당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언급했던 혁명전우들을 조명하는 연속물이다. 여기에서 북한이 말하는 혁명전우는 김일성 전 주석에 충성했던 인물을 상징한다.
방송은 말미에 최현의 손자와 손녀까지 등장시켰다. 손자인 최현길은 인민군 중좌 복장을 하고 나왔다. 손녀인 최복경은 “우리들은 대를 이어가며 경애하는 원수님을 충정으로 받들어 나가겠다”며 충성을 강조했다. 고위급탈북자는 “방송에 나온 최현의 손자와 손녀는 장남인 최용택의 자녀”라면서 “최용택은 중앙당 간부로 일하다 병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최용해의 자녀는 아니지만 최현 가문을 등장시킨 것에는 다름이 없다. 이 때문에 최용해 거취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최용해도 자녀 현철과 복실이 있다”면서 “아들 최현철은 노동당 평양시당위원회 조직지도원으로 근무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최근 발행한 '2017 북한 주요 기관·단체 인명록'에는 최현철이 평양시당위원회 낙랑구역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기록돼 있다.
최용해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직함도 갖고 있다. 또한 인민군 차수 칭호도 부여 받았다. 1982년에 사망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최용해와 최용택, 그들의 자녀들은 당과 군에서 대를 이어 북한 정권에 충성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현을 소개한 방송은 대를 이어가는 충성을 강조한 동시에 여전한 최용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단면이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