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복제 항암제 '트룩시마' 유럽 판매 승인

중앙일보

입력

셀트리온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중 EMA 승인을 받은 약은 트룩시마가 처음이다.
이 약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개발해 2013년 11월 특허 기간이 끝난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의 복제약이다. 현재 산도즈(스위스), 화이자(미국), 암젠(미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효능이 같은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론 세계 최초…올 2분기부터 판매

잘 팔리던 약의 특허 기간이 끝나면 제약사들은 복제약을 만들어 싼값에 내놓는다. 그중 바이오시밀러는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물 조직에서 뽑아낸 물질을 이용해 배양한 약이다. 인슐린처럼 개발 과정이 단순한 바이오시밀러도 있지만 항체를 만들어 암세포와 대항하도록 만든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개발 과정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란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EMA 판매 승인을 받으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31개 유럽 국가에 별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트룩시마를 판매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트룩시마의 유럽시장 매출 전망도 밝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트룩시마가 팔린다고 가정하면 올해 16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뒤 2020년까지 매년 5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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