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누드 도둑촬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캄보디아의 누드 반란.

배우 이지현이 무장 군인들을 따돌리고 세계적인 불교 유산인 앙코르와트에서 누드 도둑 촬영을 감행했다. 일반 화보 촬영으로 가장한 채 누드 촬영을 진행한 것이어서 사진이 공개될 경우 국제 마찰을 유발할 가능성까지 있다.

<이지현의 앙코르와트>라는 이름의 극비 누드 프로젝트를 들고 지난 달 23일 캄보디아로 떠났던 이지현은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캄보디아 곳곳을 누비며 올 누드 촬영에 성공했다.

애초부터 이 프로젝트는 폐쇄적인 공산 정권의 캄보디아에서 상업적인 누드 사진 촬영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현지에 도착한 촬영팀은 정식으로 허가받는 것을 아예 포기한 채 '도둑 촬영'이라는 편법을 택했다. "누드 촬영을 허용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실제로 이곳에 와보니까 여성의 벗은 몸에 대한 거부 반응이 생각보다 강했다"는 설명.

그 때문에 촬영팀은 엿새 동안의 촬영 기간 동안 군인과 정부 관리들을 따돌리며 순간순간 '번개 촬영'을 하며 장소를 옮겨 다녔다. 어쩌다 누드 촬영이 걸리면 단순한 화보 촬영으로 가장하거나 뒷돈을 주는 방법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마치 캄보디아 배경 장면이 나오는 영화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의 활약상을 방불케 하는 비밀 작전 수행이었던 것. 초원인 줄 알고 들어가 찍은 곳이 주인 있는 콩밭이어서 신고받고 출동한 무장 군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앙코르와트에서의 촬영. 앙코르와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의 하나. 사원 곳곳에서 유네스코 직원과 캄보디아 무장 군인들이 관리 및 감시를 하고 있다. <툼레이더><화양연화> 등의 촬영이 허용되긴 했지만, 누드 촬영은 꿈도 꿀 수 없는 곳.

그러나 출발 전부터 "다른 누드 사진과 확실히 차별화하기 위해 누구도 찍지 못한 앙코르와트 누드 촬영을 감행하겠다"고 공언했던 촬영팀은 숨막히는 첩보전을 벌이듯 감시의 눈길을 따돌리며 올 누드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촬영팀은 도둑 촬영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분쟁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혹시나 누드 이벤트의 이 달 말 공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

촬영팀은 "정식 허락 없이 촬영하긴 했지만, 절차와 통로가 워낙 복잡해서 그랬던 것뿐이다. 뒤늦게 문제가 되더라도 최소한의 양해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촬영을 마치고 이번 주말께 귀국하는 이지현은 귀국 후 다시 극비리에 스튜디오 촬영을 이어간다.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사디즘, 마조히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달 말께 공개될 이지현의 누드 프로젝트는 인터넷과 모바일은 물론, 비디오 DVD 사진집 전시회 등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서비스된다.

일간스포츠 = 윤고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