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슈퍼 컴퓨터 "이제 대여해 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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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정유회사를 대상으로 슈퍼 컴퓨터의 처리 능력을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PGS(Petroleum Geo-Services)는 자사 컴퓨팅 용량의 1/3 이상을 IBM으로부터 대여 받는다. PGS는 기름과 가스의 저장량을 파악하기 위한 컴퓨터 시스템 이용이 폭증할 경우를 대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PGS의 기술개발 책임자인 크리스 셈플은 자사에 듀얼 프로세서를 장착한 리눅스 기반 컴퓨터가 1000대 정도 있으며, 이들 컴퓨터는 단일 컴퓨팅 자원으로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IBM은 다른 정유업체와 생명공학 업체들도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IBM의 리눅스 클러스터·그리드 제품 사업부의 데이비드 투렉 부사장은 이 서비스에 대해 "정유 및 생명공학 업계를 개척해 나갈 선두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IBM의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을 구체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유틸리티 컴퓨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만큼 컴퓨팅 파워를 이용하고 이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월말 장부 계산이나 연휴 쇼핑시즌 등 컴퓨터 사용량이 최대가 되는 얼마동안을 위해 장비를 구입하고 이외에 시간에는 구입한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제안됐다.

PGS의 존 길루니 서부지역 데이터 처리 담당 부사장은 원유가격 변동에 따라 정유회사의 기술 예산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우리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사안으로 인해 발목이 잡힌다"고 그는 말했다.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낼 경우 PGS는 신규 고객의 요구를 처리할 컴퓨팅 파워가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길루니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은 비용문제로 인해 발이 묶인 상태"라고 전했다.PGS는 IBM 컴퓨터를 이용해 더 많은 프로세스 파워가 필요한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음파를 이용해 지구 내부의 3차원 모델을 생성하는 지진의 진원지 분석 기술은 클러스트 리눅스 기술이 이전부터 개척한 영역이다.하지만 리눅스 클러스터 기술은 아직 성숙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을 짜서, 설치·기능 설정·작동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전문 기술인이 필요하다.

PGS는 현재 인텔 프로세서가 내장된 IBM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투렉은 앞으로 유닉스 서버도 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렉은 슈퍼 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수백개의 컴퓨터를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PGS는 IBM을 통해 많은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IBM의 컴퓨터를 대여해 비용투자를 막아보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IBM도 비용투자 문제를 안고 있다.하지만 IBM은 유휴 컴퓨터 자원 문제를 해결한다는 확신을 통해 이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많은 고객들이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투렉은 밝혔다.

투렉은 정유화학 업계 전체를 볼 때 클러스터 컴퓨터의 총수요가 수만 대의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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