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지성 '번개같은 습격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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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右)이 울버햄프턴의 졸레온 레스코트와 공을 다투고 있다.[울버햄프턴 AP=연합뉴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음력 새해 벽두에 맞대결을 벌였다.

30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울버햄프턴과의 FA컵 32강전에서 맨U는 박지성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적으로 맞붙은 것은 국내와 잉글랜드 무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둘 다 팀에서 오른쪽 공격을 담당해 직접 맞부딪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무릎 부상 이후 26일 만에 출장한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 번 찬스를 엮어냈다. 전반 초반엔 코너킥을 전담했고, 후반 7분 두 명의 수비수를 달고 상대 진영 구석까지 치고 들어간 뒤 반대편으로 패스해 키어런 리처드슨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결정적인 슛도 여러 차례 날렸다.

경기 후 지역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 대해 "빠른 속도로 주전 선수로 자리 잡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전광석화 같은 습격자"라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최고인 9점의 평점을 매겼다.

두 골을 넣은 리처드슨의 평점이 8점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도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플레이가 훌륭했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센스도 뛰어났다"며 박지성을 칭찬했다. 선발 출전한 설기현은 전반만 뛴 뒤 교체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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