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도시 곳곳 광고물 '경제 활성화' 시민도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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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는 스케치북?"

108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으로 열기가 한층 뜨거워진 아테네 거리는 올림픽 스폰서 등 기업들의 옥외광고로 '도배'가 된 듯하다. 마치 도시 전체가 스케치북을 연상케 할 정도다.

그러나 이같이 넘쳐나는 광고들이 그리 보기 싫지 않은 게 특징이다. 코카콜라 하이네켄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수준이기 때문. 넘치는 광고가 오히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는 셈이다.

신타그마 광장은 아테네 최고 중심지인만큼 각종 광고도 가장 많다. 그리스 국회의사당 정면에 위치한 이곳 광장은 한쪽 벽면이 아예 한 이동통신업체의 대형 광고물이다. 버스와 트롤리(전차) 역시 광고판의 기능을 겸한다.

신타그마 광장 지하를 다니는 지하철 2호선은 객차의 전체가 광고다.

아테네에 이같이 광고가 넘쳐나는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그리스는 EU(유럽연합)의 다른 나라보다는 경제수준이 낮은 게 현실이며, 올림픽 붐을 타기 전까지는 경기 침체를 겪었다. 때문인지 거리를 가득 메운 광고를 바라보는 그리스인들의 표정은 즐겁기만 하다. 아테네 시민 조지 씨(34)는 "햇빛을 가리는 전면 광고물은 외관상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외의 광고는 올림픽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테네 글.사진=윤기준 리포터.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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