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이후 예상보다 강한 여론의 역풍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유용태 원내대표가 역풍를 반격하기 위해 '희한한' 계산법을 들고 나왔다.
16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는 "아니, 자꾸 국민이 뽑은 대통령 운운하는데, 대통령만 국민이 뽑았나? 탄핵에 찬성한 192명이 국민에게 받은 표를 합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받은 표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요." 유 대표의 계산법을 들은 민주당 지도부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맞아" 등 즉석에서 공감을 표시했다.
대선에서 노 대통령이 받은 43% 안팎의 표에 비해 국회의석 192명이 받은 표가 대충 계산해도 많을 게 분명하기 때문. 물론 비례대표 등을 감안하면 정확한 계산은 불가능하지만 192명은 16대 국회의석 277석 중 3분의 2를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대통령 탄핵을 놓고 마치 하늘이 내린 '천자' 끌어내린 것처럼 인식하는 게 문제"라고 성토했다. 김 위원은 이어 "노조에 장악된 일부 언론이 좌파적인 노무현 정권에 심정적 동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