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15억' 무료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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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서태지

'서태지 15억 무료 봉사!'

가수 서태지(32)가 의리를 지키기 위해 돈을 버렸다. 무려 15억 원의 거금이다.

서태지가 이달로 1년 전속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이동통신 KTF 광고 모델 기간을 5개월 간 연장했다. 이 5개월 연장에 대한 계약금은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

1년 전속 계약금이 30억 원을 웃도는 서태지의 몸값을 고려할 때 15억 원 이상의 거액을 포기한 셈이다.

서태지는 지난해 1년 전속에 32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몸값을 받고 KTF Fimm의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이 액수에는 전속 모델료 외에 KTF에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서태지 측은 최근 "전속계약 기간동안 충분히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는 6월까지 5개월 간 계약 기간을 무료로 연장하겠다는 뜻을 KTF측에 밝혔다.

계속해서 일본에 머물면서 음반 작업에만 매달려 충분히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한 데에 대한 미안함을 무료 연장 계약으로 보답한 것이다.

또 서태지는 이번 음반 활동 기간 동안 4개월 간 국내에 머물면서 TV 출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어서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서태지는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라이브 와이어'공연(1월 29일~2월 1일)을 끝마친 후 2월 초 새로운 TV용 CF도 촬영할 계획이다. TV CF는 오는 3월 경 전파를 탄다.

특히 서태지의 새로운 TV CF가 공개되는 오는 3월을 기점으로 이동통신과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 사이에서 광고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광고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서태지라는 거대한 모델이 다시 시장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타사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3개월 기점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존 모델들을 새로운 얼굴로 대거 교체할 것이며 모두 톱클래스의 스타들이 물망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27일 3년 4개월 만에 7집 앨범을 발표했다.

서태지 7집 발매…선주문만 30만장

서태지 7집 앨범 < Seotaiji 7th>가 27일 발매됐다. 3년 4개월 만이며, 선주문량은 30만 장으로 또다시 서태지돌풍이 불 것인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

'감성코어' 장르로 이름 붙여진 서태지 7집 앨범은 핌프록을 바탕으로 한 6집에 비해 서정적인 멜로디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감성적인 면에 집착하면서 멜로디 라인이 강조됐다. 내가 느끼는 세상, 그리고 내가 바라본 나를 표현했다. 내 얘기가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얘기가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이며 옛날의 추억들을 담았다. 음반을 다 듣고 나서 스스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설명했다.

6집에 비해 감성적인 부분의 표현에 신경을 쓰면서 멜로디가 강조됐고 거친 느낌이 다소 완화됐다. 그래도 여전히 반주 부분의 음악은 여전히 거친 하드코어 사운드가 살아있다.

인트로와 아우트로를 포함해 총 12곡의 노래가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이번 공연과 동명인 <라이브 와이어>. '이 세상의 모든 음악이 금지되거나 사라지는 등 현실의 암담한 상황이 있다면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함께 싸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27일 0시를 기점으로 유통이 시작된 서태지 7집 앨범을 구입하기 위해 팬들은 새벽부터 음반 매장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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