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연봉 전격 타결 121억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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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연봉 120억 원(1000만 달러)에 인센티브 보너스 지급분 10만 달러(1억 2000만 원)까지 총액 121억원 2000만 원(1010만 달러)에 전격 합의가 이뤄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5) 측이 19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과 2년간 연봉과 보너스를 합해 1010만 달러(121억 2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계약 발표는 20일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와 보스턴 구단이 동시에 할 예정이다.

김병현의 국내 에이전시인 스토리아의 이재승 실장은 19일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로부터 연봉협상 결과를 통보 받았다. 2년간 연봉 1000만 달러와 보너스 10만 달러"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이틀 늦게 구단과 계약을 마친 것에 대해서 이실장은 "구단과 몇가지 부분에서 이견이 있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합의를 보지 못했던 인센티브 등 옵션 조항도 이날 함께 발표된다.

보너스 10만 달러는 지난 해 김병현이 애리조나로부터 트레이드되어 옴에 따라 하나도 받지 못했던 인센티브에 대상 보상금이다. 김병현은 작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바람에 인센티브 항목을 한 가지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보스턴은 김병현이 선발 20경기 이상(실제 출장은 12경기)을 등판한 것으로 보고 10만 달러를 더 얹어 주기로 했다는 것이 이재승씨의 설명이다.

2년 총액 1000만 달러는 그리 새로운 액수가 아니다. 보스턴이 페넌트 레이스 종료와 함께 김병현에게 제시한 바로 그 금액이다.

김병현이 2년간 1000만 달러를 받게 됨으로써 김병현은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한국 출신 두 번째 스포츠 재벌이 됐다. 지난 1999년 225만 달러를 받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던 김병현은 데뷔 해인 지난 99년부터 4년간 매년 약 9억 1500만 원(76만 2500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지난 해 약 39억 원(325만달러)을 받은 데 이어 5년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됐다.

김병현은 2년 계약이 만료되는 2005년 말에는 처음으로 자유 계약 선수(FA) 자격을 얻게 돼 또 한번 대박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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