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송혜교, 3개월만에 공식석상 결별설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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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 변함 없어요.'

석 달 만에 공식석상에 함께 나타난 공인된 커플 이병헌(34)-송혜교(22)가 일부의 결별설을 일축하고 식지 않은 애정을 과시했다.

이병헌-송혜교 커플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2003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의 대상과 여자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나란히 받으며, 갑신년 새해를 기쁨과 감격으로 활짝 열었다. 이병헌이 방송사 주최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건 1991년 KBS 공채 탤런트 합격 후 처음이다.

특히 이병헌 송혜교는 수상 소감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 항간에 나돌던 결별설과 냉각설을 보란듯이 날려버렸다.

송혜교는 수상 소감을 통해 "항상 나를 즐겁고 재미있게 해주며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는 이병헌 선배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송혜교는 주위 시선을 의식, 평소 사용하는 '오빠'라는 호칭 대신 깍듯이 '선배'라고 말한 뒤 자신도 어색한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병헌의 '메아리' 수상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대상 수상 소감 끝부분에 "즐겁고 재미있게 해주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호의적으로 봐주는 혜교가 고마울 뿐이다. 영광을 돌린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이들 커플은 수위 조절하며 공식석상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솔직하게 드러내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당초 두 사람은 함께 시상식장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병헌이 생방송 시작 30분 전에, 송혜교가 1부 오프닝 직전 도착해 출입구에서 기다리던 20여 명의 사진 기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또 무대 앞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도 따로 배정돼 두 사람이 다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 역시 연출되지 않았다. 당초 SBS는 <올인> 팀으로 이들의 합석을 유도할 생각이었으나 시상식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자리 배치를 따로 했다.

최근 영화 <오! 브라더스><반지의 제왕> 등을 관람하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이들의 공식 동반 외출은 지난해 9월 22일 신은경 결혼식 참석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들 커플의 차기작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시상식장에서 "드라마보다 영화로 컴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이병헌과 달리 송혜교는 류승범과 호흡을 맞출 SBS TV 새 미니시리즈 <프리지아>(가제 연출 김종혁) 촬영을 앞두고 있다.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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