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해설 맡은 이병규-박명환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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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위해 이병규와 박명환이 뭉쳤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JTBC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두 사람이 꼽은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이병규는 한국인 선수 중 WBC에서 최초로 타석에 들어선 타자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톱타자를 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정든 LG 유니폼을 벗은 그는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병규는 "해설위원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박명환 위원과 달리 해설이 첫 도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을 중계하는 것이 내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해설은 모니터를 보고 혼자 이야기해야하니 인터뷰와 좀 다른 것 같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했다. 박명환 위원은 "이하동문이다. 예뻐해 달라"고 했다.

이병규 해설위원은 키플레이어로 이대호를 꼽았다. 이대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2015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대회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이병규 위원은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많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다.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프로통산 103승을 거둔 박명환 전 NC 코치 역시 1회 WBC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투수 출신인 박명환 위원은 "투수는 오승환이다.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결승 라운드 95개)이 있어 불펜과 마무리의 중요성이 높다. 탄탄한 뒷문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2006년 1회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모두 출전하는 유일한 한국 투수다.

박명환 위원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무엇보다 한 달 더 빨리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자부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병규 위원은 "국제대회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대결할 수 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WBC는 한국 서울에서 열린다는 점이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되고 팬들에게도 기쁨이 될 것 같다"고 했다.

2017 WBC 1라운드 A조 개막전인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는 3월 6일 오후 6시 2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JTBC와 JTBC3 FOX Sports는 이번 대회 전경기를 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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