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의향서 금융기관에 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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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과 외국계 사모펀드들에 외환은행 인수참여의향서(CA)를 배포했다. CA는 본격적인 인수합병(M&A) 협상에 앞서 매각하는 측과 인수하려는 측이 체결하는 협약서로, 매물로 나온 회사의 정보나 협상 진행 과정을 비밀로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론스타는 CA에 서명한 인수 후보들에게 외환은행의 정보를 담은 매각안내서(IM)를 보내게 된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론스타가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외에 다수의 금융회사에 CA를 보낸 것은 여러 투자자를 경쟁시켜 매각 대금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영춘.신학용.이계안.이목희.이상경 의원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한 과정에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세청이 탈세 혐의로 론스타를 검찰에 고발한 만큼 외환은행 매각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전임 임직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외환은행은 경영 실적과 재무구조 측면에서 합병 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며 "독자 생존을 위해 우호적인 자금 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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