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서 설연휴를 … 표값 20~50%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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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설이 다가올수록 극장가는 더 붐빈다. 이맘때 맞춰 개봉하는 영화가 우르르 쏟아지는가 하면, 평소보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더 많다. 반면 뮤지컬.연극 등 공연장은 한산하다. 아예 공연이 안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암표가 거래되는 등 상한가라는 조승우의 '지킬 앤 하이드'마저 설 당일 공연 표가 남아 있는 걸 보면 공연장이 명절의 음지인 건 분명해 보인다. 왜 그럴까. 신시 뮤지컬 컴퍼니 정소애 실장의 진단은 간명하다. "가격이 비싼 게"이유란다. "영화는 싸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가능하지만 고가의 공연은 '예약 문화'여서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에 굳이 볼 계획은 잡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중장년층이 움직이지 않는 것도 공연장이 한산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젊은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소형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설에도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장년층이 주 관객인 대형 뮤지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인이야 어찌 됐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연 제작사들은 표값을 낮추고 있다(표 참조). 설 연휴기간 20~50% 싼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다니 매니어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비록 한번 이상 본 관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도 30% 싸게 볼 수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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