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자 횡령, 일반인보다 적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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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원 보증으로 신용불량자(신용관리대상자) 6만 명이 취업하도록 지원했다. 이는 월 평균 3500명꼴이다."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2004년 4월 신불자를 위해 처음 도입한 신원보증보험이 신불자와 대출 연체자의 취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기업은 직원을 채용할 때 횡령.배임 등의 사고에 대비해 재정보증인이나 신원보증보험 가입을 요구하지만 2004년 3월까지만 해도 신불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보험이 없어 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 사장은 "특히 이 보험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횡령 사고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신원보증보험(38.4%)보다 낮은 33.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불자가 일반인보다 횡령 사고 등을 더 적게 내고 있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2005 회계연도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전까지 내지 않았던 법인세도 1200억원을 내게 됐다"고 소개했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지난해 12월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삼성차 채권 상환 소송과 관련, 그는 "최소한 원금 규모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삼성 측이 한 계약서에 '○○은행의 연체이율를 적용해 이자를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소송가액(4조7380억원) 중 채권액은 2조4500억원이고 연체이자는 2조2880억원으로 비슷하다.

그는 "삼성이 협상을 요구하면 할 수 있다"며 "채권단이 삼성차에 대출해 주고 받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매각은 소송과 별개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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