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안 좋아도 잘나가는 고가 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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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고가 시계 시장은 불황을 먹고 자란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딱 한 가지에만 선뜻 지갑을 여는, 이른바 ‘일점호화(一點豪華)’ 소비의 대상으로 고가 시계가 주목받으면서다. 특히 30대 젊은 층이 고가 시계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30대 구매 늘며 30%대 성장

현대백화점의 고가 시계 매출은 지난해에만 34.1% 늘었다. 2014년 16.3%, 2015년 30.1%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30대 고가 시계 구매 비중은 2012년 20.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7.8%로 올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비 12월의 20~30대 매출 증가율은 10%에 불과했지만 해외 고가 시계 매출은 32% 늘었다. 고가 시계는 브랜드로 나뉘는데 통상 300만원 이상 제품을 지칭한다.

고가 시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관련 행사도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압구정본점에서 총 18개 브랜드가 600억원어치의 시계를 전시하는 ‘럭셔리 워치 페어’를 개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력 제품은 1000만원대 내외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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