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돼지에 모유 수유한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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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루에서 폭우로 인해 홍수·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페루의 한 방송사 리포터가 피해 지역을 취재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터뷰 도중 여성이 새끼 돼지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이 생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뉴스아메리카(noticiamerica)TV 리포터가 최근 폭우로 마을이 폐허가 된 페루 리마시의 산 후안 데 루리간초 주민들과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일 방송된 화면 중 일부다.

영상속 리포터는 방송이 시작하자 새끼 돼지를 안고 있는 한 여성에게 다가갔다. 이 여성은 새끼 돼지를 안은 채 인터뷰를 했다. 홍수 피해를 설명하던 중 여성은 울먹거리며 “심각한 홍수 속에서 이 새끼 돼지만 겨우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새끼 돼지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옷을 올려 돼지에게 모유 수유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돼지 이름은 루카스다 내 딸이 지어줬다. 진흙속에서 구했다. 돼지의 어미와 다른 새끼들은 모두 죽었다”며 “앞으로 가족처럼 키우겠다”고 말했다.

돌발상황에 카메라는 황급히 주변사람들에게 화면을 돌렸다. 하지만 영상속에는 인터뷰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황당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리포터는 이에 할말을 잃고 당황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루 곳곳에서 쏟아진 집중호우로 홍수가 나는 바람에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6003명이 긴급 구호 시설로 대피했다.

전국적으로 7만2000 명이 홍수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으며, 994채의 가옥과 46㎞의 고속도로가 침수됐다. 페루 정부는 이에 따라 홍수 피해가 심한 지역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페루 기상 당국은 홍수를 유발한 폭우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와 연계된 엘니뇨(적도 해수 온도 상승) 현상 탓으로 진단하고 폭우가 오는 4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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