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간 자원봉사한 여대생… 졸업식에서 봉사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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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 내내 자원봉사를 한 공로를 인정 받아 졸업식 때 봉사상을 받는 대전 한남대 간호학과 김태경씨. [사진 한남대]

“봉사는 제 삶의 일부죠.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게 더 많습니다”

친구들이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시험준비를 할 때 외국인 노동자와 지적장애 아동을 돌본 여대생이 있다. 그는 대학 4년 내내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오는 10일 대전 한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는 김태경(24·여)씨 얘기다.

김씨는 2013년 대학 입학 이후 매주 일요일 대전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진료보조·접수·약품확인·간단한 처치 등을 도왔다. 방학 때는 지적장애·정서행동장애 특수학교인 대전 가원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했다. 재학기간 총 봉사활동 시간은 943시간에 달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이웃 돕기에 나선 해온 김씨에게 봉사는 삶의 일부였다고 한다. 평소에도 불우이웃돕기 벼룩시장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가족들과 유엔 국제구호단체인 조인투게더소사이어티(한국 JTS)에서 활동하며 매년 어린이날이나 성탄절에 거리모금 활동도 해왔다.

김씨는 “아버지께서 ‘네가 가진 것의 10%만 나눠도 너는 그들보다 90%를 더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며 “그런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공로 이날 한남대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는다. 최근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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