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 6번 거절한 최순실, 오늘은 순순히 출석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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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중앙포토]

최순실씨 [중앙포토]

9일 최순실(61ㆍ구속)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석한 것을 두고,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최씨의 태도가 왜 달라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오늘 오전 9시 최씨에게 출석을 통지했고, 최씨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그동안 정신적 충격이나 강압 수사 등을 이유로 특검의 출석요구를 6차례 거절했었다. 또 지난달 25일엔 특검팀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최씨를 구치소에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강제로 데려오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최씨가 순순히 출석에 응한 것을 두고 특검팀도 한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최씨는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을까. 이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상황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소환에 응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특검팀의 신문 내용을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상황을 짐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씨 입장에선 은닉 재산에 대한 특검의 추적 상황을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검이 최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신병과 관련한 문제로 최씨 측을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이를 다소 무마하는 차원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태도로 바뀌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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