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가족 감염 많은 헬리코박터 … 수저·물컵 함께 쓰지 말고, 손 자주 씻으면 예방할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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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헬리코박터균에는 어떻게 감염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족 간 감염이 가장 많다. 2003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팀은 이 균에 감염된 36가족을 조사했다. 가족들이 보유한 균을 분자생물학적으로 분석해 보니 구성원 간에 균주가 일치하는 가족이 29가족(81%)이나 됐다. 가족 간에 균을 옮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자녀가 감염된 가족의 경우 엄마 역시 보균자였다. 가족 관계에서도 균주 일치성이 제일 높은 것이 어머니와 자녀 사이(56%)였다. 부부간 일치율은 이보다 낮은 22%였다. 엄마로부터 자녀에게로, 다음엔 부부간에 헬리코박터균을 잘 옮긴다는 얘기다. 일본의 한 연구팀은 3대가 함께 사는 전통마을에서 유사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 감염 위험이 큰 관계가 형제자매, 어머니, 할머니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는 자녀 간에 수저를 같이 사용하면서 혹은 엄마가 자기 수저로 자녀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면서 균을 옮기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입(구강)이나 항문에서 입으로 옮기는 것이 주요한 감염 경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수저나 물컵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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