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팀 최순실 청담고 갑질도 수사

중앙일보

입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딸 정유라(21)씨가 다녔던 청담고등학교에서도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서울시교육청 감사과정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확인된 청담고 교사 등을 중심으로 비공개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정씨가 청담고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은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이다. 시교육청 감사결과 정씨는 고등학교 3학년 수업일 중 17일만 출석했지만 학교 측은 대한승마협회 대회·훈련 참가를 이유로 출석을 인정해 졸업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에 수행평가 만점을 받아 체육교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승마협회의 공문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감사에선 최씨가 정씨에 대한 출결과 성적처리과정에서 특혜를 요구하며 A교사에게 "어디서 어린 게 학생을 가라 마라냐""너 잘라버리는 거 일도 아니다"등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최씨 모녀와 청담고 전직 교장 등 당시 청담고 교사 7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주로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최씨가 학교 측에 갑질을 했다는 정황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업무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혜를 준 교사들에 대해선 범죄요건 구성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정씨의 과제물을 대신 만들어주고 성적을 부여하는 등 특혜를 준 혐의로 이화여대 이인성 교수를 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의 이화여대 수사는 최경희(55)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에 대한 판단만을 남겨둔 상태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화여대 관련 수사는 최경희 전 총장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곧 결정하고 나면 더 이상 기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