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데이터 뉴스] 판치는 중국 불법조업 … 어획량 44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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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2만t으로 전년보다 12.7% 감소했다. 1972년(96만t) 이후 가장 적다.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1986년(173만t)의 절반 수준이다. 어업 생산량 감소는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 물가지수 상승률은 3.1%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일반 생활물가지수 상승률(0.7%)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작년 연근해 생산 13%

생산량이 급감한 건 수산 자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KMI는 중국 불법조업으로 줄어든 수산자원이 최소 10만t에서 최대 6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어선이 생사료로 활용하기 위해 어린 물고기를 남획해 ‘바닷속 저출산’ 현상을 가속화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어린 물고기를 주원료로 하는 생사료 사용량은 2015년 어업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47만t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근해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대중성 어종을 남획형과 기후변화형, 고갈형, 지속가능형으로 분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국 불법조업 문제도 중국 수산당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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