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으면 립스틱을 발라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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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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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더 인정받고 싶으면 화장을 해라'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1년 뉴욕타임스는 '여성의 화장이 타인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는 보스턴 대학교의 엣코프 교수와 연구진들에 의해 이뤄졌다.

우측부터 `화려한 화장` `직업 여성의 화장` `자연스러운 화장` `화장 전혀 하지 않음` [사진 뉴욕타임스]

우측부터 `화려한 화장` `직업 여성의 화장` `자연스러운 화장` `화장 전혀 하지 않음` [사진 뉴욕타임스]

연구진은 25세에서 50세 사이의 백인, 아프리칸 아메리칸, 히스패닉 계 여성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었다. 연구진은 개개인의 여성들의 얼굴을 '생얼', '자연스러운 화장', '직업 여성의 화장', '화려한 화장' 4단계로 나눠 분류했다. 각 단계의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다.

그 뒤 연구진은 여성들의 사진을 성인들에게 보여줘 평가하게 했다. 연구진은 149명의 성인에게는 0.25초 동안만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줬고, 119명의 다른 성인들에게는 시간을 무제한적으로 줬다.

그 결과 짧은 두 집단의 모두 '화려한 화장'을 한 여성이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보다 더 유능할 것 같다고 서술했다.

연구진 중 한명인 사라 비커리는 "모두들 누군가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싶거나, 인상을 남기고 싶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진한 립스틱을 바르면서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에게 너무 반짝거리지 않으면서 얼굴색과 대조가 잘 되는 립스틱 색상을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연구에 이견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데보라 로드 교수는 "나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화장을 하느라 20분 씩 날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강의의 질은 내 립스틱 색깔에 따라 또는 마스카라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개인들은 직장 내에서 진정한 실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 화장을 했냐 안했냐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엣코프 교수는 "불과 30년 전만 해도 여성들이 아름다운 옷을 입으면 남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재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은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자기 만족'을 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화장'에 대한 인식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고 말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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