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이 정시 입학생보다 학점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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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보다 평균 학점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은 대학 생활에도 잘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등 6개 대학 입학생 5만5000여명 분석
대학생활 적응도도 학종 출신이 높아
"고교 시절 비교과활동 경험이 대학 수업에서 도움"

건국대ㆍ대진대ㆍ동국대ㆍ서울시립대ㆍ전북대ㆍ한림대 등 6개 대학은 2일 오후 건국대에서 학종 운영성과에 대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이한규 한림대 입학사정관은 6개 대학의 2013~2016년 입학생 5만5439명의 학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학종 입학생은 평균 학점이 3.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생부 교과전형과 논술전형 입학생이 3.15점이었고, 정시 입학생은 3.08점으로 낮았다.

입학 후 전공을 바꾸는(전과) 경우는 학종 입학생에서 가장 드물었다. 전과 비율이 학종은 2%인 반면 학생부 교과전형은 2.6%, 논술전형은 2.9%, 정시는 3.1%로 높았다. 대학 생활 적응도도 학종 출신이 높았다. 6개 대학 학생 504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종의 적응도는 3.28점(5점 만점)으로 학생부 교과(3.15점)나 정시(3.2점) 입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이 전공에 대한 만족도나 적응도가 높다는 의미다.

최선희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은 각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62명과 교수 31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 “학종이 학생 전공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과 적응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대학에서 발표나 토론 위주 수업이 많고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 경험이 많은 학종 입학생이 높은 성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 참여자들도 대체로 학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상섭 건국대 교수는 “학종 입학생들은 고교 재학 중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라 대학 생활에 빠르게 적응한다”며 “앞으로도 학종이 수시 입학의 대표 전형으로 매끄럽게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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