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열흘 앞둔 30대 임신부, 치킨 먹고 급체해 사망

중앙일보

입력

출산을 불과 열흘 앞둔 30대 임산부가 치킨을 먹고 급체해 병원에 다녀온 다음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8시 20분경 임산부 김모(34)씨가 거주지 화장실에서 쓰러져있는 것을 남편 이모(34)씨가 발견해 119구급대에 곧장 신고했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뱃속에 있던 태아와 함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는 11일 출산을 앞두고 있던 김씨는 지난 30일 가족들과 함께 치킨을 먹고 체한 뒤 다음날인 31일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이씨는 “아내의 혈색이 좋지 않자 화장실 앞에서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내의 입술이 새파래지고 한기를 느끼면서 일어서려다 갑자기 쓰러져 119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검안 결과 임산부 김씨가 감염성 질환과 뇌출혈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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