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테슬라, 회사 이름서 '자동차' 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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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전기차

테슬라 모델3 전기차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자동차(Tesla Motors)’가 사명을 ‘테슬라’로 바꾼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 이름에서 자동차를 떼어낸 것은 사업 영역을 자동차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태양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6월 웹사이트 주소를 ‘테슬러모터스닷컴’에서 ‘테슬라닷컴’으로 바꾸며 밑그림을 그려왔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달 네바다 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파나소닉과 함께 전기차용 리툼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에 사용되는 원통형 ‘2170’ 배터리를 만드는 곳이다. 2170이란 이름은 두께 21mm, 길이 70mm에서 유래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모델S와 모델X에 파나소닉의 18650 배터리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배터리의 밀도가 낮다는 약점이 제기되면서 2170으로 기존 18650 배터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회사는 배터리 대량생산으로 배터리 단가가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로 인해 전기차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까지 공장이 완전히 가동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2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테슬라는 태양광패널 설치업체인 솔라시티와 합병한 뒤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전체를 태양광으로 발전해 섬 주민들이 태양에너지로 안정적이면서 값싼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골자다. 테슬라의 이런 다각화 행보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것과 직결된다. 배터리와 전기차 가격을 낮춰 소비자가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해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자동차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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