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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트럼프 겨냥 "종교·인종·국적 차별 안돼"

중앙일보

입력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테흐스는 대변인실을 통해 “각 국가는 국경을 관리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만 종교와 인종, 국적과 관련한 차별이 포함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 체제를 훼손하는 결정에 대해 특히 우려한다”며 “구체적인 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맹목적 조치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행정명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시기와 내용으로 보아 이 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7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간 중단하고 난민의 입국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엔 내 다른 기구에서도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이드 빈 라아드 자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행정명령을 “비열한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엔난민기구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난민들을 불안과 혼란, 좌절에 빠뜨렸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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