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박근혜 거쳐간 명당에 '선거캠프' 차리는 반기문…지도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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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이 대선 캠프로 삼을 대하빌딩. 맞은편에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캠프인 `대산빌딩`이 위치해있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캠프로 삼을 대하빌딩. 맞은편에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캠프인 `대산빌딩`이 위치해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이르면 오는 3일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자신의 대선캠프 사무실을 연다. 강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캠프 대각선 맞은편 건물이다.

반 전 총장측은 1일 대하빌딩 5층에 약 200평 규모의 캠프 사무실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정치권에서 '선거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캠프가 있던 곳이며 1997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경선 후보 사무실이 이 곳에 자리 잡았다. 고건 전 총리와 조순 전 부총리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당시에도 이 빌딩에 캠프가 마련됐었다고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당사가 위치한 한양빌딩은 대하 빌딩의 바로 옆 건물이다. 반 총장측은 현재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마포 사무실은 장소가 협소한만큼 반 총장의 개인 사무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까지 여의도에 대선 캠프를 차리게 되면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 주요 대선주자가 모두 국회 앞 서여의도에 둥지를 틀게 된다. 문 전 대표는 대하빌딩 인근인 대산빌딩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의당 중앙당사가 있는 B&B타워, 안희정 충남지사는 동우국제빌딩 등에 캠프 사무실을 차렸다.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같은 건물인 산정빌딩을 쓰고 있다. 안 전 대표가 10층, 유 의원이 6층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신동해빌딩에 캠프를 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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