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실무 몰라 의견 제시했을 뿐…다 내가 했다니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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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사진) 씨가 31일 진행된 재판에서 "억울하다"며 항변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8차 공판에서 최씨는 재판부에 발언 기회를 요청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씨는 "체육을 몰라서 이 사람들이 기획한 것을 갖고 의견을 제시한 게 있다"며 "그걸로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앞장서 한 것처럼 돼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과 증인들이 최씨가 기업들에게 재단 출연금을 강요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기업에 1000억원을 얘기했다는 것은 너무 황당무계한 이야기"라며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최씨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에게 자필 메모를 전달하며 업무를 지시한 것을 목격했고, 자신에겐 SK에 독일 전지훈련 등 목적으로 80억원을 요구토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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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9차 공판은 2월 6일에 진행된다. 9차 공판에는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고영태 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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