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맞아 여행떠난 中 유커, 말레이 코타키나발루서 선박 사고…3명 사망·6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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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 CCTV 캡처]

[사진 중국 CCTV 캡처]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 31명을 태운 선박이 가라앉으면서 중국인 3명이 숨지고 중국인 5명과 승조원 1명 실종됐다.

30일 중국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전날 오전 코타키나발루 탄중아루를 출항했다가 실종된 쌍동선(雙胴船ㆍ선체 두 개를 하나의 갑판으로 연결한 선박)의 중국인 탑승객 중 25명이 구조됐지만, 이 중 3명은 숨졌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승무원 1명과 승객 5명 등 6명은 아직 실종된 상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외교부와 말레이시아 공관에 “현지 관련 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해당 선박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코타키나발루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28명과 승무원 3명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은 이 배가 탄중아루에서 60㎞ 떨어진 관광지인 멩알룸 섬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28일 오후 9시 50분쯤 소식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후 선박은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멩알룸 섬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자들이 사고해역에 흩어져 표류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군 함정 두 척과 C-130 항공기 등을 투입해 주변 해역을 수색 중이다.

사고 선박 뒤를 좇아 같은 목적지로 이동하던 아윈 무스비르 선장은 “실종된 선박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이 배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선박 실종 소식에 구난 선박과 헬기를 현장에 보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구조 작업에 애를 먹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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