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인간-돼지 잡종 배아 만들기 성공…“윤리 문제는 최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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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크 연구소]

[사진 솔크 연구소]

인간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돼지의 배아에 주입해 만든 인간-돼지 잡종 배아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27일 영국 BBC 방송은 인간과 돼지의 잡종 배아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장기 생산이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솔크 생물학 연구소 소속 연구팀은 4년에 걸쳐 1500개의 돼지 배아와 40명 이상의 사람으로부터 채취해 배양한 인간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피부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해 어떤 세포로도 자랄 수 있는 배아줄기 세포를 만들어 돼지의 수정란에 주입했다. 이후 이 수정란을 암퇘지의 자궁에 착상시켜 3~4주 발달시켰고 이 돼지의 몸속에서 인간 항체와 유전자가 나타났다. 이런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 장기나 조직을 동물에서 생산하되, 환자의 유전자에 맞춰 만들어서 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윤리적인 문제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후안 카를로스 이스피수아 벨몬테 교수는 “이 작업에는 인간 세포와 돼지 세포가 어떻게 서로 섞이는지 이해하는 작업을 시도하기에 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해 인간과 뒤섞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우려는 제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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