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육군 일병 휴가복귀 직후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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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의 한 군부대에서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병사가 복귀 1시간여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육군 22사단 소속 형모 일병이 나무에 목을 맨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가혹행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형 일병의 유족 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 일 없이 휴가를 보낸 형 일병이 부대복귀 1시간여만에 숨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형 일병의 얼굴에서 2~4cm 크기의 상처 6곳이 발견됐고, 형 일병의 옷에선 "저는 입대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쓰레기였나 봅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라는 메모가 나왔다. 유족들은 "평소 긍정적이었던 형 일병이 목을 맬 이유가 없다. 후임이 들어와 고생 다 끝났다며 기분 좋게 복귀했었다"며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군 당국은 "얼굴의 상처는 형 일병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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