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님께 바친다"며 한강에 돼지 통째로 버린 종교인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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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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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교인이 “용왕님께 기도를 드린다”며 소머리와 제사용 암퇘지를 한강에 던졌다가 적발됐다.

25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종교인 A(84)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잠수교 북단 다리 아래에서 소머리 한개와 암퇘지(33㎏) 한마리를 놓고 제사를 지냈다. A씨는 본인과 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물 할머니와 용왕님께 기도를 드린다”는 말을 반복하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A씨는 이 소머리와 암퇘지를 용왕님께 드릴 제물이라며 강물에 던졌다.

신고를 받은 서울시 특사경은 물에서 건져올린 암퇘지 몸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A씨를 찾아냈다. A씨가 소원을 빌면서 돼지 몸에 이름과 생일을 적었는데, 특사경은 이를 토대로 신원을 추적해 이틀만에 A씨를 적발했다. 이후 특사경은 A씨를 수질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법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인 한강을 개인의 종교적 대상으로만 보는 편협적인 행동을 엄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A씨와 같은 한강물 무단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와 경고판을 설치해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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