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고영태 내연관계라 생각…정상적이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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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가 내연관계였다는 주장이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장에서 나왔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대통령 대리인단이 ‘검찰에서 최씨와 고 전 이사가 내연관계라고 진술했느냐'라고 물은 질문에 “그렇게 추측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측 대리인단이 재차 묻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그렇게 (내연관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측은 “(검찰이)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이른아침에 만나자는 연락이와서 청담동 레지던스 3층을 가보니 (고영태 전 이사와 최씨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둘이 딱 붙어서 먹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차 전 단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차 전 단장은 “당시 분위기가 내가 받아들일 때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일반적인 상황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고영태 전 이사가 약간 눈물을 글썽이며 '죽고싶다'고 했었다. 왜 그런마음을 갖냐고 물었더니 뭔가 말을 하려다가 못하고 '계속 그런게 있어요. 몰라도 돼요'라고 했다”며 “고 전 이사가 (최씨와) 싸워서 헤어진 뒤, 최씨가 고 전 이사의 집에 갔다가 (여자와 함께있는) 그런 광경을 보고 흥분해서 싸운 걸 봤다. 그 다음에 고 전 이사가 '힘들고 죽고싶다'고 한 게 최씨와 그런 관계였었나보다 하고 혼자 생각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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