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도중 성추행 목격한 가수 공연 중단한 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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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파키스탄의 한 가수가 콘서트 도중 공연을 관람하던 한 여성이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공연을 중단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의 도시 카라치에서 열린 한 라이브 공연을 담고 있는 영상을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속에는 파키스탄의 유명 가수인 아티프 아살람(33·Atif Aslam)은 한창 공연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 도중 그는 무언가를 목격하고 노래를 멈춘다. 공연 앞줄에 있던 한 여성이 주변 남성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다.

아살람은 즉시 공연을 중단하고 해당 남성들에게 다가가 “여자 본 적 없어? 저분이 당신 엄마나 자매일 수도 있다”("Have you ever seen a girl? She could be your mother or a sister.")라며 성추행 남성을 호통쳤다. 이어 경호원을 불러 현장에 있던 피해 여성들을 무대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 시켰다. 파키스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주변의 다른 여성들도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다.

여성이 무사히 대피하자 아살람은 가해 남성들에게 “지킬 건 지키며 공연을 즐겨달라”며 “인간답게 행동하라(Insaan ka baccha ban (act like a human being)”고 충고했다. 관객들도 그의 일침에 호응했고 피해 여성의 안전을 확인한 후 비로소 공연을 이어 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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