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대 마약밀수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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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산지검 특수부 김대권검사는 25일 1천억원 상당의 헤로인을 미국으로 밀반출하려던 태국거점 국제마약 밀수조직을 적발, 운반총책인 홍콩 유여증권투자공사대표 「람·퉁·초이」(54·홍콩인), 중국 화성실업공사 대표「유·힝·퐁」(45·홍콩거주 중국인)과 태국인 선원 2명, 한국인총책 김봉갑씨 (49) 등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한국인운반책 3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태국으로부터 밀반입해온 헤로인 35·25㎏(도매가 1천억원)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태국·홍콩·미국등 관계수사기관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이같은 대규모 국제헤로인 밀수조직이 국내에서 적발된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입하려면 감시가 심하므로 감시가 소홀한 한국을 경유하기로 하고 태국인 제조총책 「칸·양닉산·웅」등 2명이 만든 헤로인을 7백50g씩 47개 뭉치로 만들어 배의 설탕뭉치속에 감춰 부산으로 들여왔다는것.
태국인선원 2명은 운반댓가로 8백만원, 한국인총책 김씨는 4백만원씩을 각각 받기로 하고 헤로인을 부산 김씨집까지 운반했으나 뒤늦게 내한한 홍콩인「람·퉁·초이」가 포장된 헤로인 1뭉치가 모자란다며 서로 다투다 적발됐다.
검찰은 미국무성 마약청이 마약거래혐의자인 「람」씨의 입국사실을 미대사관을 통해 한국측에 통보, 추적끝에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적발된 헤로인은 태국과 버마 국경 삼각지대에서 재배된 양귀비를 주원료로 하여 화공약품과 포함해 만들어진것으로 1회 투약분이 0·004g으로 히로뽕(0.03g)의 10분1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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