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박 대통령, 문체부 노태강 국장 좌천 직접 지시"

중앙일보

입력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1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이 문체부 노태강 국장의 좌천을 직접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참석해 “(대통령이) '문체부에 노태강·진재수라는 두 공무원이 있는데 적절한 시점에 승진시켜 산하단체에 임원직을 찾아 보임하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수석의 발언은 이진성 헌법재판관의 “피청구인(대통령)이 정확히 (노태강 국장의 좌천에 대해) 무슨 언급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재판관은 “공무원에게 산하단체로 옮기도록 하라는 것은 '공무원을 그만두라는 것'임을 몰랐나”라고 김 전 수석에게 물었고, 김 전 수석은 “대학에서 공직을 처음 경험하게 돼 대학행정의 임용에 준해서 생각했다. 대학에서는 부서기관장을 요직으로 생각하기 떄문에 공무원의 산하단체 이직도 승진이라고 생각해 지시를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수석은 대통령으로부터 노태강 국장을 산하단체로 옮기도록 지시 받기 전에는 “(노 전 국장을) 전혀 몰랐다”고도 진술했다.

노 전 국장이 산하단체에 가야 하는 사유에 대해 조사해본 적 없냐는 질문에 김 전 수석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공무원에게 사표를 강요하는 것이라 생각 못했다”며 “대통령 지시 사항을 문체부에 전달한 후 노태강 국장·진재수 과장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1년 전 문체부에서 승마협회 관련한 문제가 있었고, 이미 인사조치된 것을 사후에 인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