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다크호스 한국GM ‘크루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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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17일 ‘크루즈’ 신차 발표회에서 신차를 홍보하고 있다. 크루즈는 2008년 이후 9년 만에 풀체인지해 돌아왔다. 1.4L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사진 한국GM]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17일 ‘크루즈’ 신차 발표회에서 신차를 홍보하고 있다. 크루즈는 2008년 이후 9년 만에 풀체인지해 돌아왔다. 1.4L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사진 한국GM]

움츠러든 준중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신차가 등장했다. 한국GM이 17일 공개한 ‘크루즈’다.

차체 키우고 무게 줄인 신모델 공개
움츠러든 준중형 시장 새바람 기대

2008년 GM대우 시절 선보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9년 만에 완전 변경한 신차다. 한국GM은 이번 크루즈 출시로 2015년 출시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 지난해 출시한 중형 세단 ‘말리부’에 이어 ‘GM 세단 라인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이날 “크루즈는 국내 준중형차 시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신차”라고 소개했다.

크루즈는 덩치를 키웠다. 차체 길이가 4.67m로 준중형차 중 최대다. 현대차 ‘아반떼’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이 2㎝가량 길다. 무게는 기존보다 110㎏ 줄였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쉐보레 십자 엠블럼을 기준으로 아래 위로 나눈 ‘GM 패밀리룩’을 계승했다.

심장엔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었다.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f·m의 성능을 낸다. 아반떼 2.0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49마력, 최대 토크 18.3㎏f·m이다. 연비는 L당 13.5㎞.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과 비슷하다.

에어백 6개를 기본 탑재했다. 차선이탈·사각지대·전방충돌·급제동 경고 시스템과 차선유지·자동주차 보조 기능도 넣었다. 편의사양으로 애플 아이폰과 연동하는 ‘카플레이’ 기능 지원 8인치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등을 적용했다. 가격은 1890만~2478만원.

크루즈는 2015년 출시한 아반떼와 경쟁한다.아반떼는 2012년 출시한 기아차 ‘K3’, 2009년 출시한 르노삼성차 ‘SM3’를 압도하는 시장 1위다. 이 시장에 크루즈가 간만에 뛰어들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쏘나타·말리부·SM6가 맞붙었던 지난해처럼 올해엔 준중형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준중형차 시장은 2012년 20만7500대에서 지난해 16만4000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이 대형차·소형차로 양분되면서 주로 큰 차를 선호하고 ‘세컨드 카’로 소형차를 구매하는 추세 때문이다. 특히 ‘생애 첫차’로 준중형차 대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제임스 김 사장은 “크루즈 출시를 계기로 위축한 준중형차 시장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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