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로비자금 1000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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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세미나가 열렸다. 이재오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이 윤상림씨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방호 정책위의장. [뉴시스]

한나라당 '윤상림 각종 게이트 진상조사특별위(위원장 주성영 의원)'는 22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씨가 각종 로비자금으로 1000억원대 자금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씨가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과 연관돼 있다는 제보도 있는 만큼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주 의원은 "윤씨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2003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11월 17일까지 환전한 금액이 검찰에서 드러난 것만 250억원 정도"라며 "하지만 이 금액엔 1000만원 미만 환전액이 포함되지 않아 윤씨의 로비 자금 규모는 최소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검찰이 밝힌 윤씨의 자금 규모는 차용사기 10억원, 브로커 사기 12억8000여만원 등 고작 23억원에 불과하다"며 "검찰 수사가 축소.은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또 "윤씨가 현재 대통령의 최측근 두 명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제보가 있으며, 이해찬 국무총리,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 등과 K대 최고정책위과정 동문이기도 하다"며 "관련자들은 의혹을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로비 의혹과 관련, "(이 총리가)윤씨와 함께 롯데그룹 임원들과 골프장을 드나든 것으로 안다"며 "이런 관계가 롯데가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100층 이상 건물 건축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상위원회는 특히 윤씨가 2003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강원랜드 카지노에 337회 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03년 12월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인해 윤씨에게 내려진 영구출입제한조치가 풀리는 데도 '외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조만간 강원랜드 카지노를 방문, 현지 조사를 할 예정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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