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김차연 남녀 MVP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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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5~2006 핸드볼 큰잔치의 최우수선수(MVP)는 이준희(30.코로사.사진(上))와 김차연(24.대구시청.(下))의 몫이었다. 둘 다 '늦게 핀 꽃'이었다.

이준희는 4강과 결승전에서만 18골을 몰아넣었다. 골과 어시스트 모두 팀 내 최다(57골.18어시스트)다. 결승전이 끝난 뒤 이준희는 떨리는 입술로 "내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준희는 충청도 토박이다. 청주기계공고를 거쳐 충남대를 졸업했다. 늘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지만 팀 성적은 바닥이었다. 동기생이자 한국 최고의 센터백 백원철(일본 대동철강)의 그늘은 너무 컸다. 후배인 이재우(27.스위스 그라스호퍼)에게도 가려 후보 자리도 쉽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력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이 전부다. 그러나 홍상호 코로사 감독은 "준희는 스피드와 힘 모두를 겸비한 선수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차연은 이번 대회 31골.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차연 역시 여고(부산진여상) 시절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국내 최고의 피벗 허순영(31.일본 오므론)의 그늘에 가려 국제무대에서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국가대표 세대교체와 맞물려 감춰진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국가대표 주전 피벗 자리를 꿰찼다.

신인상은 심재복(한국체대)과 권근혜(용인시청)가 받았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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