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정갑윤 탈당계 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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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이 낸 탈당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16일 주요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논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분의 탈당계를 수락한 것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개인 의견이었다”며 “(비대위) 회의에서도 당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탈당계를 수리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탈당 의사를 밝힌 두 분에 대해 당에서 자꾸 왈가왈부하는 것은 오히려 명예스럽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직전 당 대표로서 백척간두의 상태로 당을 물려주고 걸림돌이 된다면 도리가 아니다”라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 의원도 “친박계 중진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라며 지난 5일 자진 탈당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1일 ‘반성ㆍ다짐ㆍ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탈당계 반려 입장을 밝혔다가 조경태 인재영입위원장과 김문수 비대위원의 반발로 “비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물러선 바 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날 친박계 핵심들의 인적 청산 문제를 “이번주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하며 비대위 회의를 통해 두 의원의 탈당 처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새누리당 의원은 99명에서 97명으로 줄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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