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이런 영광 없어…새누리 의원들은 바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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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지난 15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주말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후기를 남겼다.

15일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로 태극기 집회 참석후기'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태극기 집회는 중독성이 있다"며 "한 주 빠지면 궁금하고 미안해 자꾸 나가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무대에 올라 보니 태극기 물결 끝이 안 보인다"며 "차례를 기다리는데 발이 얼마나 시린지 신을 벗고 마사지했다"고 전했다.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이 날 집회의 연설 신청자는 6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연설 순서를 맨 앞에 하면 미안해서 뒤쪽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구름 관중 앞에서 연설할 수 있는 영광이 또 없는데 이걸 모르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바보"라며 "한 마디만 하면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오지만 그래도 오버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어수선한 시국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보좌진들이 행진을 꺼려했지만 동참했다"면서 "(시민들의) '대통령님 꼭 지켜주세요'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돈다"고 했다.

14일 대학로와 서울 광장에서 박사모 등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50여 개 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친박계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처음으로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를 맡은 서석구 변호사도 참여했다.

주최 측은 탄핵 반대 집회에 120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 추산이 혼란만 야기 한다"면서 이날부터 자체 집계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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